본국검법
제주특별자치도검도회는 모든 검도인들이 하나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01. 지검대적세(持劒對賊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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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그대로 검을 들고 상대와 마주한 자세이다.
일본의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라는 대표적 유파가 일는데 그 유파의 좌음세가 이와 똑같다.
현대 검도에서는 이자세를 별로 취하지 않는다.
02. 내략(內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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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해진 자세가 아니라 대적세에서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며 다음의 동작으로 연결시키는 것으로, 방법법으로는 매우 특이하다.
칼날을 밑으로 하여 안으로 스쳐 몸을 돌리며 그 힘의 반작용을 이용하여 곧 공격한다.
03.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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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가며 상대의 상체를 위에서 아래로 치는 자세이니 현대 검도의 정면치기가 바로 이것이다.[그림 3]은 중단에서 멈춰있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동작을 표시하기 위한 중간 동작이라고 보면 된다. 이 자세야말로 검으로 상대를 치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그림에서는 머리를 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04. 금계독립세(金鷄獨立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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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날짐승)가 한발로 섰다가 곧 날아가려는 듯한 자세이다. 상대를 공격할 떄 중단에서 하는 것보다는 더욱 위력적이다.
일본에서는 북진일도류의 음도세가 왼발을 들지 않고 가볍게 땅에 대고 이런 자세를 취하는데 후일 발전하여 팔상세(八相勢)가 되었다.
옛날의 왜검보(倭檢譜)를 보면 <본국검법>에 있는 자세가 단순화 된 듯한 느낌을 받아 '신라와 왜국은 가까이 있으므로 무기(칼)와 검술이
반드시 서로 전했을 것이다'라는 글이 실감난다. 이 자세는 실전에서 가장 많이 쓰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05. 후일격세(後一擊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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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와 같이 상대의 머리를 정면으로 치는 자세이다.
뒤쪽의 적을 친다는 뜻으로 후일격세라 했을 뿐이다. 오른발을 앞으로 내며 왼발로 몸을 밀면서 오른발이 땅을 구르는 순간 치는 것이다.
06. 맹호은림세(猛虎隱林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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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호가 숲에 숨어 있다가 뛰어나오는 듯한 자세를 말한다. 이 그림은 자칫하면 칼을 든 손이 시야를 가릴 수도 있게 되어 약간의 문제가 있다.
또 왼손을 펴면 다음의 공격에 지장이 있으므로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여기서 취할 것은 그 기세이다.
07. 안자세(雁字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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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안자(雁字)의 변인 엄자와 같이 몸을 기울이며 직선으로 찌르는 자세이다.
엄자세라 하지 않고 안자세라 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기러기의 질서나 절도 그리고 겨울 철새의 꿋꿋한 기상들을 보아 그렇게 일컫는 것 같다.
08. 직부송서세(直符送書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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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찌르는 자세이다. 대부분의 자세가 동물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는 것인데 이 자세는 특이하다.
부란 병부를 말하는데 군대를 동원할떄 표로 썼던 것이니, 화급을 다투는 것이기 떄문에 지체없이 신속하게 찌르라는 뜻인 것 같다.
09. 발초심사세(撥艸尋蛇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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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헤쳐 뱀을 찾는다는 뜻인데 언뜻 보면 정면을 치는 형태인 것 같으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옆을 치는 자세이다.
즉 조심스럽게 풀을 헤쳐 뱀을 찾는 즉시 옆에서 푸려치는 것이다. 그림에도 도신이 잘못 그려져 있다. 츨어 잡은 양손의 모양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0. 표두압정세(豹頭壓頂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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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의 정수리를 칼끝으로 겨누어 누르는 듯한 자세이다. 깊이 찌르는 것과 달리 뛰어오르는 표범의 정수리를 눌러 이를 제압하는 형태이다.
발을 구르지 않고 힘있게 눌러 뛰어드는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듯한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11. 조천세(朝天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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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하늘에 해가 떠오르듯, 검을 높이 쳐든 자세이다. 오른발을 들어올려 칠 듯한 기세를 보인다. 요즘의 상단세와 같다.
단, 이 그림에서는 양손이 내려와 있는데 본래는 양손이 이마 위에 올려져 있어야 한다. 본국검총도의 그림이나 다름 검법에는 그렇게 되어 있다.
12. 좌협수두세(左挾獸頭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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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슴의 머리를 왼쪽 겨드랑이에 낀 듯한 자세란 뜻인 것 같다.
오른발을 들었을 뿐 지검대적세와 유사한데 조천세에서 검을 끌어당기듯 힘있게 왼쪽 어깨에 둘러멘다는 뜻에서 그 순간 동작을 강조하기 위해 좌협수두라 한 것으로 보인다.
13. 향우방적세(向右防賊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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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그림2』가 내략(內掠)이므로 그와 대조되는 의미에서 외략(外掠)이라고도 한다. 밖으로 스쳐 막되 칼끝을 밑으로 하여 막는 것이
아니고 칼끝이 어깨에서부터 거의 수평이 되게 하여 돌아서며 옆을 후려치듯 하면서 왼발을 들고 다음 동작으로 들어간다.
14. 전기세(展旗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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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旗)를 펴 앞으로 벌리는 듯한 자세이다. 그림 1의 내략(內掠)과 같은 방적세(防賊勢)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그림 14는 찌르는 자세 같으나 이것은 멈추었을 때의 동작이기 때문이다. 오른발을 들고 안으로 스쳐 취한 자세이다.
15. 좌요격세(左腰擊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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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허리를 치는 자세이다. 그러나 <본국검법>에서는 세법(洗法)으로 목을 베라 하였으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목덜미를 옆으로 후려치듯 베라는 뜻인 것 같다.
16. 우요격세(右腰擊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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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요격(左腰擊)한 후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 목을 씻어 베는 자세이다.
이때는 왼발을 구르며 오른발을 들어친다. 그림에 칼을 등에 멘 듯한 것은 친 후 칼끝이 돌아간 모양이다.
17. 후일자세(後一刺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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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돌아 상대의 목 부분을 찌르는 자세이다. <본국검법>의 격법(擊法)은 대개 오른발을 구르며 치게 되어 있고
자법은 오른발과 왼발을 고루 사용하여 찌르는데 총검술에서 길게 찔러의 자세가 이와 비슷하다고 본다. 칼날이 위로 향한 것은 틀어 찌르는 것을 타나낸다.
18. 장교분수세(長蛟噴水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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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인 그림의 모습은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나 후일격세(後一擊勢),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와 같다.
그리고 실제 상대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자세이다. 여기서 교(蛟)란 교룡(蛟龍)을 말하며 전설상의 용으로 때를 얻지 못하고 물속에서만 지낸다는 것이다.
교룡은 가끔 물을 입으로 뿜어내는데 자연 포물선을 그리게 되니 칼끝을 그와 같이 큰 원을 그리며 오른발을 내어 치라는 뜻이다.
19. 백원출동세(白猿出洞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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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원숭이가 동굴을 뛰어나오려는 준비자세라 할 수 있겠다. 백원은 희고 큰 원숭이로 성성이(猩猩),
고릴라 같은 지능이 매우 높은 유인원(類人猿)으로 중국의 서남지방에 많이 살고 있으며 성이 나면 표범도 찢어 죽일 만큼 힘이 세다고 한다.
이런 짐승이 동굴을 뛰어나오려는 찰나를 모방해서 이 자세를 취하라는 뜻이다.
20. 우찬격세(右鑽擊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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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격세(擊勢)라 하였으나 실제 찬자(鑽刺)이니 오른쪽을 향하여 송곳으로 찌르듯 비비어 찔러가는 자세이다. <본국검법> 중에서 가장 형태와 실제가 모호한 자세이다.
그림을 보면 오른발을 구르며 오른쪽을 찌르게 되어 있는데 이는 이치에 어긋나서 무리가 생긴다.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나 다른 검법에서도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다.
21. 용약일자세(勇躍一刺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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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두압정세(豹頭壓頂勢)와 비슷하다. 용감하게 뛰어 즉시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 자세이다. 이 때는 왼발을 굴러 몸을 안정시키며 칼끝이 멈추도록 한다.
22. 시우상전세(시牛相戰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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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소가 서로 머리를 숙이고 받는 듯한 자세이다. 이에 앞서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를 두 번하여 상대의 정면을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와 같이 두 번 치는데
그 후 이 시우상전세(?牛相戰勢)를 취하고 끝을 맺는다. 이 법은 존심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두 번 연속 공격한 후 넘어진 상대를 꼭 다시 찌른다기보다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니 이는 현대 검도에서는 매우 중요시하는 검도정신의 백미(白眉)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왜검에는
물론 기타 ≪무예도보통지≫에 실려 있는 아홉 가지 도검보(刀劍譜)에도 없는 유일한 것이다. 예도(銳刀)의 것이 수두(獸頭)로 끝나나 이 시우상전세와는
큰 차이가 있다. 방심하지 않는 심신의 자세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본국검법>이 이미 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